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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씰링크주식회사 이희장 대표
“뿌리기술 통해 매출 2조원 도전”
2014년 재창업 ‘승승장구’…2020년 매출 3백억원 기대, 나눔경영 실천
폭발 사고 10%↓ 매출 2조원…“기본갖고 원칙지켜 원하는 곳에 도달”

이희장 대표는 사업하면서 겪은 어려움을 초탈한 모습으로 현재 씰링크를
세계적인 히든챔피언으로 육성하고 있다. 정수남 기자

#.
1970년대와 1980년대 섬유·의류 등 경공업 중심으로 국내 수출경제를 주도한 서울 구로공단은 2000년대 들어 국내 산업구조 재편으로 정보통신(IT) 등 첨단산업체 입주가 늘면서 디지털산업단지로 새로 태어났다. 현재 구로구 관할은 구로디지털단지로, 금천구 관할은 가산디지털단지로 각각 불린다.
이중 가산디지털단지에는 세계적인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씰(Seal) 제조, 판매 업체 씰링크주식회사(대표이사 이희장)가 자리하고 있다.
씰은 기체나 액체를 밀봉하는 장치, 도구를 일컫는다. 지난 30여년 간 씰 업계에서 한 우물을 판 씰링크 이희장 대표가 28일 본지 취재진을 환한 웃음으로 맞았다.

-사업하시는 많은 분들, 혹은 성공하신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습니다. 상대적으로 표정이 밝으신데요.
▲그런가요? 마음을 비워서 아닐까요? 승승장구하던 씰 업체가 하루아침에 공중분해 되고 방황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2013년 우연히 참가하게 된 재기중소기업 경영자힐링캠프를 통해 마음이 굉장히 편안해졌습니다.
마음을 비울 수 있었다랄까? 잘 나가던 회사가 무너지면서 4~5년 간 정신이 나갔다는 생각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멘붕(멘탈붕괴)이라고나 할까요? 당시 힐링캠프를 통해 이전 기억은 모두 지웠습니다.

이 대표는 중소기업연구소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5일 간 밤낮을 모르고 연구에 전념, 시간이 없어 결혼 시기도 놓쳤다. 이로 인해 그는 연구소장의 꿈을 접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후 지인의 소개로 영업 업무를 시작하게 됐고, 제품 판매 과정에서 고객사가 유닛밀폐 장치를 만들어달라고 의뢰하면서, 씰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이 대표는 당시 근무하는 회사와 경쟁사에 씰 제조를 의뢰했으나 모두 거절당하고, 자신이 직접 회사를 차리고 씰 제조를 시작했다.

씰은 모든 산업 분야에서 중요한 장치 가운데 하나지만, 씰 불량은 폭발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1997년 3월일이다.
이 대표는 제품을 개발하면서 외산 씰을 수입해서 파는 일을 병행했다. 사업이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을 즈음, 거래처 부도로 5000만원 빚을 떠안았는데 은행의 융자로 막았다.

이후 이대표는 정부 기술개발연구과제의 지원(7억5,000만원)을 받아 시제품 개발에 성공하면서 국내 대기업에 제품을 판매하는 등 사업은 승승장구했다.
이번에는 내부 문제가 이 대표의 발목을 잡았다.
이 대표는 제품 개발에 주력했고, 혁신적 신제품 개발을 위해 지방에 있는 국립대학교 대학원 기계공학박사과정에서 연구에 몰두했다. 회사는 믿고 지내던 직원에게 맡겼다.
당시 이 직원은 별도의 회사를 차려서 물건을 빼돌렸고, 2년 6개월 간 이 대표의 거래처에 제품을 공급했다. 이 대표가 이를 알았을 때는 빚만 10억원이 넘었다.
이 대표는 당시 연 매출 20억원 하던 회사를 히든챔피언으로 육성한다는 복안까지 구축한 상태였다. [편집자 주]

씰링크가 받은 40여종의 인증서와 특허증, 상장 등이 이 대표 집무실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재창업하게 됐는데요.
▲실패한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게 싫었습니다.

-재창업 이후 씰링크가 건실한 기업으로 올라섰는데요.
▲아직은 소기업입니다. 본인을 포함해 직원 5명에 올해 3억원 정도의 매출이 기대됩니다.
다만, 재창업 이후 ▲돈보다 사명감으로 매진 ▲사업 아이템에 대한 확신 ▲아이템과 경영관리 학습 등으로 회사를 견실하게 다지고 있습니다.

-재창업 후 애로가 있다면요.
▲초기 기업이 시장에 진입하기에는 여전히 진입 장벽이 높습니다.
현재 삼성벤처투자와 포스코기술투자에서 투자를 받았고, 앞으로 역으로 포스코에 납품하는 등 원천 기술을 확보할 생각입니다. 소기업이 애로를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종전 기업 운영 시 매출은 언제쯤이면 달성 가능할까요.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는 2018년 20억 매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2020년 매출 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이 투자를 받지않고 가능할까요.
▲글쎄요. 2014년 재창업 시 포스코에서 지원을 받았습니다. 세계적인 히든챔피언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투자를 유치해야 겠지만, 일단 목표는 그렇습니다.

-최근 미국과 일본 등의 산업전시회에 참가하셨는데요.
▲네, 흡족할만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미국 기업은 종전 거래하고 있는 기업의 씰링유닛 제품보다 신규 업체 제품 가격이 70%, 품질이 70% 수준이거나 가격 100%, 품질 70%면 거래처를 여간해서는 바꾸지 않습니다. 그만큼 품질을 우선시 하고 있는 거죠.
씰링크 제품이 삼성전자와 인텔에 들어가고 있고, 10월부터는 미국에 직접 수출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다른 현지 기업에 추가 수출도 이끌어 냈고요. 일단 미국에 100만달러(13억원) 수출이 목표입니다.
한 일본 기업도 자사의 한국 법인을 통해 우리 제품을 면밀하게 살피고 갔습니다.

씰링크 제품은 표면처리 등 6대 뿌리기술이 모두 적용됐다.

-동남아시아나 중국 등 신흥시장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봅니다.
▲그렇죠. 우선 씰링크의 주요 공략지는 미국 일본 독일입니다. 세계 산업의 블랙홀이라고 하는 중국도 중요합니다만, 아직 씰링크가 감당하기에는 벅찹니다. 중국 기업의 1회 발주 물량은 3,000개 정도인데 아직 씰링크 규모로는 납품 시기를 맞출 수 없다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미국, 일본, 독일, 영국 등의 다국적 기업들은 개당 6,000(724만원)∼7,000(845만원)달러 하는 고부가가치의 당사 제품에 호의적입니다.
이들 국가 기업들은 씰링크의 기술이 자신의 기술과 달라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우리도 사업 협력사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중소기업정책자금 등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지않나요.
▲창업 3년 이내 기업이 이를 활용하기에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됩니다. 정부의 정책자금과 연구자금은 회사 규모와 매출액이 좌우합니다.

-그렇다면 미국 수출을 설명할 수 없는데요.
▲미국인이 합리적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들은 협력사의 직원 수나 매출을 따지지 않습니다. 오로지 품질과 기술, 납기, 가격 등만 보는 거죠. 7월에 샌프란시스코 전시회에 참가했는데, 우리에게 관심을 보이던 미국 기업이 한달 안에 발주, 10월부터 제품을 보내고 있습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원으로 현지화 사업도 진행했습니다.

인터뷰 도중에도 이 대표의 휴대전화는 고객사와 협력사로부터 걸려온 전화로 바빴다.

-재창업 3년여만에 씰링크가 국제 인증과 특허 등을 다수 보유하게 됐는데요.
▲씰링크의 주력은 석유화학 장치용, 반도체 장비용, 산업용 무윤활 방식의 회전축 밀폐장치, 무윤활 메카니컬 씰 유니트, 로터리 조인트 등 뿌리 기술을 바탕으로 한 씰링유니트 부품 소재를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웃소싱 업체에 도면을 주면 주·단조, 금형, 용접 등의 공정을 통해 제품을 만들고 표면처리와 열처리를 거치는 거죠.
씰링크가 뿌리기업인 셈입니다.
현재 특허 등 40건에 달하는 지적재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부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에 국제 특허까지 개별 출원했습니다. 중소기업이 특허 출원부터 관리까지 하려면 그 비용이 1억원을 훌쩍 넘습니다. ‘그럴만한 가치라 있는냐’가 문제인 거죠.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무윤활 회전축 밀폐장치’ 제조 기술 개발에 성공, 특허 출원까지 마쳤습니다.
게다가 이들 제품을 검수하기 위한 장비도 독자 개발해 특허를 받았습니다. 향후 씰링크가 장치사업에서도 큰 이윤을 낼 수 있을 겁니다.

-사실 씰 불량이 잦은 폭발 사고의 원인인데요.
▲씰은 산업 전반에서 기계 장치인데, 씰 문제로 폭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씰이 폭발사고와 큰 연관이 큰 만큼, 씰링크는 ‘안전’에 주안점을 두고 제품을 개발합니다.
종전 제품들은 윤활 밀폐장치라 기름 유입으로 폭발 위험성이 높습니다. 이번에 우리가 개발한 ‘무윤활 회전축 밀폐장치’의 경우 윤활유가 필요 없어 폭발 위험성이 적고 실시간으로 가스 누출을 감지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해 폭발사고를 사전에 방지하는 시스템까지 갖췄습니다.

씰링크는 자사 제품을 검수하기 위한 장비도 독자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향후
씰링크는 장치사업에서도 큰 이윤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oT를 말씀하셨는데, 최근 산업사물인터넷(IIoT)이 대세인데요.
▲제조업에 IoT를 접목하면 부가가치가 상승합니다. 스마트폰이 보편화 되면서 IIoT가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제조업이 발달하면 IT와 유통은 덩달아 발전하게 돼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향후 매출이 상당할 것 같습니다.
▲현재 씰로 인한 푹발 사고가 1/10로 감소하면 연간 2조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됩니다. 세계 씰 시장이 10조원 규모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거죠.

-씰링크가 대기업이 되는 건데요.
▲대기업은 싫고 관련 분야에서 세계 1위인 히든챔피언으로 남고 싶습니다.

-직원들에게 충분한 보상으로 동기부여를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어려움을 겪어보니 연간 1억은 벌여야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2020년 매출 300억원을 달성하면 20명의 직원에게 연봉 1억원을 지급하는 것입니다.
이익을 내면 직원들과 나누고, 이를 자신이 직접 만들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내년 경기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라고 기업가들은 예상하던데, 씰링크는 어떤가요.
▲씰링크는 다릅니다. 내년 중간 정도의 도약을 하고 내후년에는 괄목할만한 성장이 기대됩니다. 우선 내년부터는 일본과 중국부터 마케팅을 실시해 집중 공략할 계획입니다. 내년에는 직원도 20여명으로 확충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씰링크는 일도 많고 지속적인 호황이 예상됩니다.

씰링크는 제조업에 IoT를 접목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그렇다면 씰링크의 강점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요.
▲독자 개발한 우수한 기술이 첫번째고요, 여기에 가치관을 부여한 점 정도.
씰링크 고객이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이유죠. 말하자면 차별화입니다. 소기업은 차별화로 획기적으로 사세가 커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공부가 필요한데요.
▲직원들도 매년 전문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본인도 올해 관련 논문 6편을 발표하는 등 연구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평소 직원들에게 강조하시는 말씀이 있으신지요.
▲‘기본을 갖고 원칙을 지켜라’입니다. 여기에 ‘항상 공정하고 남을 배려하라’는 점도 주문하고 있습니다. 웃으면서 생활하면 언젠가 우리가 원하는 곳에 도달할 것이라 믿습니다.
내년 이맘때 실링크는 확 달라져 있을 겁니다.

-정부에 건의하고 싶은 말씀도 많으실 텐데요.
▲제조업을 더 활성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과 중국, 일본은 무너지지 않고 살아난다고 봅니다. 이들 국가에 가보면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지만, 우리나라는 움츠려들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제조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는 이유입니다. 이들 국가 중 미국을 제외하고는 제조업 기반이고 3개국 공히 긍정적이고, 도전적인 마인드가 강하게 형성돼 있습니다.
우리는 힘들다는 미명 아래 게으르고 나태하다는 느낌입니다.

-끝으로 이 대표님의 경영 이념을 듣고 싶습니다.
▲‘기업이 무너지지 않게 지속 성장’하는 것을 기본으로, ‘국가와 사회로 부터 받은 수혜를 어떻게 사회에 돌려’야 하는 지를 경영 이념으로 잡고 있습니다.
씰링크는 본인이 일으켰지만, 내 것이 아닙니다.
향후 씰링크를 전문경영인에게 맞기고 본인은 은퇴 후 회사 경비대장으로 회사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습니다.

정수남 기자  sn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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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qaz2wsx 2016-12-31 01: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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