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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Z메탈(주) "주조산업에 대한 인식 변해야""생산현장 대다수가 50대...3뿌리산업의 뿌리 끊길 판"
"최저임금 인상에 기존 외국인 노동자들 임금 인상요구 거세...중소기업들 버티기 어렵다"

주물산업은 제조업의 근간을 이루는 뿌리산업에 속하지만 사회적 인식이 좋지 못하다. 3D업종이라는 인식에다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오해까지 받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 주물업계의 현장 노동자들은 상당수가 40~50대의 중장년층이다. 20~30대 청년은 눈 씻고도 찾기 힘든 경우가 많다.

주물업계에서는 주물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지 않을 경우 국내 기술인력의 대가 끊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3Z메탈(주) 전경. (사진=뿌리뉴스)

11일 뿌리뉴스와 만난 김포시 학운산업단지 소재 주물업체인 3Z메탈(주) 김용선 과장은 "최저임금 인상과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도 문제지만 더욱 큰 어려움은 사람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사람을 구하지 못해 제조업의 뿌리가 끊어질 판"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경기도 시화에 본사를 둔 3Z의 자회사인 3Z메탈(주)는 모기업에 산업용밸브 관련 주조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김용선 과장은 "최저임금이 인상될 경우 주조업체를 비롯한 다수 중소 제조업체들은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전에 임금 관련 요구를 하지 않던 외국인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3Z메탈(주)는 현재 전체 직원 22명 중 8명이 외국인이다.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우선 외국인 노동자들부터 임금이 인상되고, 궁극적으로는 내국인 노동자들의 임금 또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김 과장에 따르면 이전에는 조선족 교포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해 외국인으로 교체했지만 이제는 외국인 노동자들마저 임금 인상을 요구해 이에 따른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까지 거론되고 있어 전기요금이 생산원가의 20~30%를 차지하는 주조업체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3Z메탈(주)가 생산하는 제품은 송유관용 대형 밸브에 들어가는 주조품이다. 대형 밸브용 주조품은 주문형 제품이라는 특성이 있어 자동화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인건비와 전기요금 인상에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인건비와 전기요금도 경영난을 부추기지만 더욱 큰 문제는 따로 있다. 주조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다.

김용선 과장은 "현재 우리 회사는 생산직 최고령 직원이 63세이고, 최연소 직원이 43세에요. 대다수는 50대이지요. 저 같은 경우 입사한 지 20년이 넘었는데 직장생활 대부분을 막내로 보냈습니다. 현재 회사에 저보다 어린 직원은 사무직인 36세 남직원 뿐이에요"라고 말했다.

"예전 70~80년대에는 쇳가루 마시면서 뜨거운 쇳물을 부으며, 작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그 때의 주조산업에 대한 인식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 지금의 젊은이들은 '주조'라는 단어만 들어가도 기피하는 경우가 많아요. 실제로 저희회사 사무직 직원이 친구한테 입사를 권유했지만 '절대 안 간다'고 했다는군요"라며 주조산업에 대한 낮은 사회적 인식으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한 김 과장은 "사실 일이 힘들어도 급여가 많으면 괜찮을 텐데 중소 제조업체들은 대기업처럼 많은 급여를 줄 수 있는 형편이 되질 않아요. 그래서 답답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김용선 과장은 3D산업이라는 인식 외에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오해를 사는 경우도 많다고 털어놨다.

"이곳에 입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지자체에서 악취 등의 민원이 들어오면 저희 회사부터 찾아왔어요. 주조업체니까 환경문제는 당연히 여기서 발생한다고 생각을 한 것이죠. 공장 바로 옆에 오면 쇳물 냄새가 다소 나기는 합니다만 악취가 나지는 않아요. 주조업체들도 요즘에는 신경을 많이 쓰거든요. 실제로 악취를 발생시킨 곳은 근처의 인쇄산업단지였어요. 하지만 단속반은 항상 우리 회사부터 찾아왔지요. 주조업체들이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인식 때문이라고 생각해요"라며 김 과장은 환경문제와 관련하여 오해를 받는 주조업계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이후에도 몇 번씩 같은 일이 발생한 후, 인쇄산업단지가 악취로 인한 민원의 진원지임이 밝혀진 뒤로는 단속이 뜸하다고 한다.

김용선 과장은 "힘들기만 한 3D업종이라는 인식과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오해가 풀려야 주조산업에도 신규 인력이 유입될 것"이라며 "주조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만 국내 주조산업이 현재의 위기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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