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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칼라’ 만이 좋은 직업일까?

얼마 전 국회에서는 금형산업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창립식과 ‘4차 산업혁명과 금형산업 발전을 위한 세미나’가 있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금형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는데 참석자 대부분은 인재 양성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인력 육성을 산업 발전의 핵심으로 생각하는 것은 금형업계 뿐만이 아니다. 주물, 열처리, 표면처리, 소성가공, 용접 등 타 뿌리업계 인사들도 대부분 ‘숙련기술인력 양성’을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해결책이 제시되고 있는데 뿌리업계와 정부에서는 대기업과 격차가 큰 뿌리기업의 근무조건 향상과 직무교육 강화를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물론 젊은이들이 뿌리기업을 비롯한 중소기업을 외면하는 가장 큰 이유가 급여와 복지수준을 비롯한 근무조건인 만큼 이를 향상시키기 위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뿌리업계의 인력난을 해소하기는 다소 어렵다는 의견도 많다.

금형산업 세미나에 참석한 KD시스템즈의 이준연 대표이사는 “우리나라의 경우 드라마에서 주요 배역들이 모두 넥타이를 매고 있는 직업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어릴 때부터 ‘화이트칼라’만을 좋은 직업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엔지니어들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근본적인 인력난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뿌리산업에 3D프린팅 기술을 접목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3D시스템즈코리아 지용현 부사장은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녀들이 ‘펜을 잡는 직업’을 갖길 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작업장의 노동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3D프린팅 활용도를 높인다면 뿌리업계의 인력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뿌리산업 종사자들과 같은 전문기술자들을 ‘천한 노가다’라고 폄훼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너 공부 안 하면 나중에 저렇게 더럽고 힘들게 기계 만지면서 일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사실이다.

조선시대의 ‘사농공상’이 현대까지 이어진 것인지 우리 사회의 ‘육체노동’과 ‘기술직’ 천시는 그 뿌리가 매우 깊다.

본래 한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많은 인재가 필요한 법이다. 국내 뿌리산업이 영세성을 면키 힘든 것은 인재들이 외면하는 산업군이기 때문이다.

인재를 불러 모으기 위해서는 뿌리산업 엔지니어가 좋은 직업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정부와 업계가 노력하는 임금 및 복지수준의 향상과 함께 작업장 환경 개선과 새로운 생산기술 도입 등으로 뿌리산업을 ‘폼 나는 직업’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하는 이유다.

3D프린팅, 스마트공장, 로봇활용 증대 등 작업환경 개선을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뿌리산업 엔지니어가 정말 좋은 직업으로 인식되기 시작한다면, 뿌리업계의 인력난은 자동으로 해결될 것이다.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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